사랑인가(愛か)

【 신토불이 우리문학 192 】

사랑인가(愛か)

이광수

 

책소개

〈사랑인가(愛か)〉는 1909년 《백금학보》에 발표한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분키치는 시부야로 미사오를 찾아갔다. 무한한 기쁨과 즐거움과 희망이 그의 가슴에 넘치고 있었다.
도중에 한 두 벗을 방문한 것은 오직 그 구실을 만들기 위함이다. 밤은 이슥하고 길은 질퍽거렸지만 그에 개의치 않고 분키치는 미사오를 방문한 것이다.
그가 대문에 다다랐을 때의 심정이란 실로 뭐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 기쁜지 슬픈지 부끄러운지 심장은 방망이질 치 듯하고 숨은 거칠었다. ─ 〈사랑인가〉 본문 중에서
올해 일월, 그는 어떤 운동회에서 한 소년을 보았다. 그때 그 소년의 얼굴에는 사랑의 빛이 넘치고 눈에는 천사의 웃음이 떠돌고 있었다.
그는 황홀해서 잠시 정신을 잃고 자기 마음에 타고 있는 불에 기름을 부었던 것이다. 그 소년이 바로 미사오이다. 그는 이 사람이야말로라고 생각했다.
그는 편지로 자기의 마음을 미사오에게 털어놓고 또 사랑을 구했다. 그랬더니 미사오도 자기가 고독한 것, 그의 사랑을 알아차렸다는 것, 자신도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써 보내왔다. ─ 〈사랑인가〉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광수(李光洙, 1892~1950)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보경(寶鏡), 호는 춘원(春園)이다.
1892년 3월 4일 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에서 안원대군의 후손인 이종원(李鍾元)과 어머니 충주 김씨(忠州金氏)의 4남 2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1살 때 전염병으로 부모님과 가족들을 잃고 천도교에 입교, 1905년 일진회의 후원으로 일본으로 유학갔다.
1908년 홍명희·문일평·안재홍 등과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해 《소년》을 발행, 이듬해 소설 〈노예〉, 〈사랑인가〉, 〈호(虎)〉를 발표했다.
1910년 《대한흥학보》에 단편소설 〈무정〉을 발표하고 계몽단체 광문회(光文會)의 일원이 되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 참가하고 《독립신문》과 《신한청년》 주필로 활동했다.
1922년 5월 《개벽》에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여 ‘도덕적 타락’이 한민족의 쇠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지내고, 1933년 《조선일보》 부사장을 거치는 등 언론계에서 활동하면서 〈재생(再生)〉, 〈마의태자(麻衣太子)〉, 〈단종애사(端宗哀史)〉, 〈흙〉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 이후 친일로 전향, 1939년 친일단체 조선문인협회 회장을 맡아 전선병사 위문대·위문문 보내기를 주도했다.
1940년부터 해방 전까지 《매일신보》에 황민화운동, 창씨개명 정책,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징병제 실시 등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했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기소됐으나 석방되고, 1950년 6월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의해 납북, 만포에서 병사했다.
대표작으로 소설 〈무정〉, 〈사랑인가〉, 〈소년의 비애〉, 〈무명〉, 〈마의태자〉, 〈흙〉, 〈원효대사〉, 〈유정〉, 〈애욕의 피안〉, 〈할멈〉, 〈가실(嘉實)〉 등이 있으며, 전기 〈이순신〉, 〈안창호〉와 자서전 〈나의 고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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