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021 】
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책소개
〈B사감과 러브레터〉는 1925년 2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C여학교 기숙사의 주근깨투성이 노처녀 B사감은 독신주의자이자 기독교 신자로 학생들 연애사에 매우 엄격하다.
어느 날부터 기숙사에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세 여학생은 우연히 현장을 쫓다 B사감의 또 다른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에그머니, 저게 웬일이야?” 첫째 처녀가 소곤거렸다.
“아마 미쳤나 보아. 밤중에 혼자 일어나서 왜 저러고 있을꾸?” 둘째 처녀가 맞방망이를 친다.
“에그 불쌍해!” 하고 셋째 처녀는 손으로 고인, 때 모르는 눈물을 씻었다……. ─ 〈B사감과 러브레터〉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현진건(玄鎭健, 1900~1943)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 호는 빙허(憑虛)이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
1920년 11월 문예지 《개벽(開闢)》에 〈희생화(犧牲花)〉를 개재하면서 처음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1921년 1월 《개벽》에 단편 〈빈처〉, 11월에 다시 《개벽》에 단편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하였다.
1923년 《개벽》에 중편 〈지새는 안개〉와 《백조》에 단편 〈할머니의 죽음〉을 발표하고, 1924년 《개벽》에 단편 〈까막잡기〉와 〈운수 좋은 날〉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개벽》에 단편 〈불〉과 《조선문단》에 단편 〈B사감과 러브레터〉를 발표하였다.
1943년 4월 25일 경성부 제기동의 자택에서 지병이었던 폐결핵과 장결핵으로 인해 향년 44세에 숨을 거둔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소설 〈적도(赤道)〉 등이 있으며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그는 김동인·염상섭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