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113 】
어떤 날 밤
김동인
책소개
〈어떤 날 밤〉은 1934년 12월 《신인문학(新人文學)》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여보게. 창피창피 한대야 나 같은 창피를 당해 본 사람이 있겠나.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도 부끄러울세.
그렇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창피는 다시 한 번 당해 보고 싶기도 하거든. 이야기할게. 들어 보게. ─ 〈어떤 날 밤〉 본문 중에서
이튿날 아침에 깨 보니까 계집이 없다. 제 자리도 벌써 개켜 놓고. 방 안을 둘러보니 계집의 핸드백 등도 없고 간 것이 분명한데그려.
먼저 내 시계와 지갑을 보니 그냥 있어. 그래서 이 점에는 안심을 하고 보이를 불러서 물어보니까 계집은 이른 새벽에 깨어서 갔는데 자기의 하룻밤 숙박비는 치르고 그 위에 어젯밤의 청요리값까지 치르고 갔다네그려. ─ 〈어떤 날 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동인(金東仁, 1900~1951)
본관은 전주,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이다. 필명은 김만덕, 시어딤, 김시어딤, 금동이다.
1900년 10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이자 개신교 장로였던 김대윤(金大閏)이다.
1919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주요한을 발행인으로 한국최초의 순문예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단편소설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시어딤 창작집》을 자비로 발간했다.
1924년 8월 동인지 《영대》를 창간하여 1925년 1월까지 발간했다.
1930년 9월부터 1931년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첫 번째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연재했다.
1932년 7월 문인친목단체인 조선문필가협회 발기인, 위원, 사업부 책임자를 맡았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 이후 친일 성향으로 돌아서 창씨개명을 하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선동하는 글들을 많이 남겼다.
1949년 7월에 중풍으로 반신 불수가 된 후, 1951년 1월 5일 서울 자택에서 52세의 나이로 홀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명문〉, 〈무지개〉, 〈광화사〉, 〈붉은 산〉, 〈운현궁의 봄〉, 〈광염소나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