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싸인 원한

【 신토불이 우리문학 196 】

화염에 싸인 원한

나도향

 

책소개

〈화염에 싸인 원한〉은 1926년 7~8월 《신민(新民)》에 연재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8월에 저자가 사망하여 미완성으로 남았다.
김상인은 어제야 비로소 여장을 풀어놓고 처음으로 동료인 이종수와 은행 집무를 끝마치고 영호루와 서악 부근의 이름난 고적도 찾을 겸 오월 하늘에 가득한 향내 도는 바람도 마시고 시원히 흐르는 강물에서 자동차 바람에 마신 티끌도 떨려니와 눈으로 보기만 하여도 살 속으로 스며드는 청렬한 기운을 쏘여 보기로 하였다. ─ 〈화염에 싸인 원한〉 본문 중에서
“나는 호강은 못해도 그런 늙은 영감한테로 가기는 싫소.”
“무엇이 어쩌고 어째. 세상이 망하려니까 송아지가 엉덩이에서부터 뿔이 난다고, 계집애년이 어쩌고 어째. 애비 에미가 보내는 대로 다소곳하고 가는 것이지 건방지게 싫소 좋소란 말이 무슨 말이야. 허허 기막힌 일이로군. 어디서 계집년이 부끄러워서도 그런 말이 안 나올 터야. 늙은 영감이 어떻단 말야. 돈이 생겨도 싫어?”
“돈도 싫고 아무것도 싫어요. 나는 죽어도 그 영감에게는 갈 수가 없소.” ─ 〈화염에 싸인 원한〉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1926)
본명은 나경손(羅慶孫), 필명은 빈(彬)이며, 도향은 호이다.
1902년 3월 30일 서울에서 태어나, 1917년 공옥학교(攻玉學校)를 거쳐,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같은 해 경성의학전문학교에 다니다가 문학에 뜻을 두고 할아버지 몰래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곧 귀국하였다.
1921년 『배재학보』에 「출향」을 발표하고, 뒤이어 『신민공론』에 단편 「추억」을 발표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1922년 『백조(白潮)』의 동인으로 참여하여 창간호에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1926년 8월 26일 폐병으로 인해 2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대표작으로는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등이 있는데, 민중들의 슬프고 비참한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다. 작품들 중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뽕》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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