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171 】
피아노
현진건
책소개
〈피아노〉는 1922년 11월 《개벽》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부모의 덕택으로 궐은 날 때부터 수만 원 재산의 소유자였다.
수년 전 부친이 별세하시매, 무서운 친권의 압박과 구속을 벗어난 궐은 인제 맏형으로부터 제 모가치를 타기로 되었다.
새 안해의 따뜻한 사랑을 알뜰살뜰히 향락하기 위함에 번루 많고 방해 많은 고향 ××부를 떠난 궐은 바람 끝에 꽃 날리는 늦은 봄에 서울에서 신살림을 차리기로 하였다. ─ 〈피아노〉 본문 중에서
이상적 안해는 놀랄 만한 서리한 관찰과 치밀한 주의로써 이상적 가정에 있어야만 할 물건을 찾아내었다.
트럼프, 손톱 깎는 집게 같은 것도 그 중요한 발견의 하나이었다.
하로는 안해는 그야말로 이상적 가정에 없지 못할 무엇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어째 입때 그것 생각이 아니 났는고, 하고 스스로 놀랄 만한 무엇이었다. ─ 〈피아노〉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현진건(玄鎭健, 1900~1943)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 호는 빙허(憑虛)이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
1920년 11월 문예지 《개벽(開闢)》에 〈희생화(犧牲花)〉를 개재하면서 처음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1921년 1월 《개벽》에 단편 〈빈처〉, 11월에 다시 《개벽》에 단편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하였다.
1923년 《개벽》에 중편 〈지새는 안개〉와 《백조》에 단편 〈할머니의 죽음〉을 발표하고, 1924년 《개벽》에 단편 〈까막잡기〉와 〈운수 좋은 날〉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개벽》에 단편 〈불〉과 《조선문단》에 단편 〈B사감과 러브레터〉를 발표하였다.
1943년 4월 25일 경성부 제기동의 자택에서 지병이었던 폐결핵과 장결핵으로 인해 향년 44세에 숨을 거둔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소설 〈적도(赤道)〉 등이 있으며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그는 김동인·염상섭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