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학(黜學)

【 신토불이 우리문학 120 】

출학(黜學)

나도향

 

책소개

〈출학(黜學)〉은 1921년 4월 《배재학보》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영숙은 그의 최상의 자랑이요, 그의 생명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던 월궁의 선녀가 여왕의 잔치에 참석하러 갈 제 입는 듯한 모든 비단 의복과 모든 화장품을 자기 방바닥에 흩트려 놓고 방창을 의지하여 갓 뿌린 물김이 화초밭 공기를 적시고 그윽한 향내가 가는 바람과 함께 서양 사창장을 흔들며 들어오는 것을 맡으며 수심에 싸인 눈으로 다만 저 건너 연돌에서 가는 연기가 공중으로 올라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만 바라본다. ─ 〈출학〉 본문 중에서
나는 두 번이나 죄를 짓는 몸이 될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의뢰할 사람이 없게 되었나이다.
아아, 남자는 하나도 믿을 사람이 없지요. 그날 저는 참 병철 씨에게 죄를 지었어요.
제가 몇만 번 고깃덩이를 더럽혔다 할지라도 그때 병철 씨에게 행한 죄는 그것에 비할 수 없어요. ─ 〈출학〉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1926)
본명은 나경손(羅慶孫), 필명은 빈(彬)이며, 도향은 호이다.
1902년 3월 30일 서울에서 태어나, 1917년 공옥학교(攻玉學校)를 거쳐,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같은 해 경성의학전문학교에 다니다가 문학에 뜻을 두고 할아버지 몰래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곧 귀국하였다.
1921년 『배재학보』에 「출향」을 발표하고, 뒤이어 『신민공론』에 단편 「추억」을 발표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1922년 『백조(白潮)』의 동인으로 참여하여 창간호에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1926년 8월 26일 폐병으로 인해 2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대표작으로는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등이 있는데, 민중들의 슬프고 비참한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다. 작품들 중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뽕》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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