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160 】
청개구리
이무영
책소개
〈청개구리〉는 1940년 6월 《농토》에 수록된 이무영의 단편소설이다.
지겟작대기만큼씩이나 한 구렁이가 득실거리는 지붕을 타고 떠내려가며 ‘사람 살리라’고 고함고함 치다가 잠을 깨고 나니 정말 억수처럼 비가 쏟아진다.
얼마를 오려는지 천둥을 한다 번개를 친다 호들갑을 떨고 야단이다. 첨지는 벌떡 일어나는 길로 문을 열어젖히었다.
어느 때나 되었는지 세상은 괴괴하고 오직 빗소리만이 억척스럽다.
“허, 이거 너무 과히 오시는군.” ─ 〈청개구리〉 본문 중에서
“저 빌어먹을 놈의 청개구리가 저렇게 울어대니 어디 그칠 것 같은가. 오늘 하루만 어제처럼 퍼부어대면 그까짓 청솔가지루 어리한 거 뭐 힘을 쓴다던가. 밑바닥두 굵직한 돌을 올려놨으니까 좀 힘을 쓸려나 모르겠네만서두 중턱부터야 내리지르는 골짝 물에 자칫하면 푹 패어나갈 텐데…….”
이렇게 걱정걱정하며 그들은 집으로 내려왔다. ─ 〈청개구리〉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무영(李無影, 1908~1960)
본명은 이갑용(李甲龍), 아명은 이용구(李龍九)이며, 무영(無影)은 그의 필명이다.
1908년 지금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나, 1913년 지금의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로 이주하여, 1920년 용명(龍明)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25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세이조(成城)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결국 중퇴하고 귀국했다.
1926년 소설 〈의지할 곳 없는 청춘〉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31년에는 극예술연구회에, 1933년 순문학을 추구하는 구인회에 동인으로 참가하였다.
1932년 《동아일보》에 〈지축을 돌리는 사람들〉을 연재하면서부터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1939년 〈제1과 제1장〉, 1940년에 〈흙의 노예〉를 발표하면서, 이 시기부터 한국 농민 문학, 농촌 소설의 선구자로 불렸다.
1943년에는 친일 소설 〈토룡〉과 〈향가〉 등을 발표했다.
해방 후, 6.25 전쟁 때에는 염상섭, 윤백남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의 정훈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다.
1960년 4월 21일 뇌일혈로 숨졌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등이 있고, 장편 〈의지할 곳 없는 청춘〉, 〈폐허〉, 〈먼동이 틀 때〉, 〈농민〉 등이 있다. 희곡으로는 〈팔각정 있는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