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전(菜田)

【 신토불이 우리문학 140 】

채전(菜田)

강경애

 

책소개

〈채전(菜田)〉은 1933년에 발표한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아이 저 바람 저것을 어쩌나!’
무의식간에 이렇게 중얼거리며 밤사이에 많이 떨어졌을 사과와 복숭아를 생각하였다.
이 생각을 하니 웬일인지 기뻤다. 무엇보다도 덜 익은 것이나마 배껏 먹을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번 바람에 저 실과가 다 떨어질 터이니…….” ─ 〈채전〉 본문 중에서
빨간 유리알 박힌 핀 만지는 손을 보다가 무심히 바라보니 구슬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맹서방, 나 핀 사주었지. 후담에 또 뭐 사줄 테야?”
의붓어머니한테서 시달리는 그라 항상 불쌍하게 보았지만 더구나 몇 푼 주지 않고 사다준 핀을 만지며 저러할 때에는 눈허리가 시큼시큼해서 바라볼 수가 없었다. ─ 〈채전〉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강경애(姜敬愛, 1906~1944)
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 작가,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필명은 ‘강가마’이다.
1906년 4월 20일 황해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다.
1920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학생운동 조직인 〈친목회〉, 〈독서조〉 등에 참여하였다.
1924년 연인 양주동과 동거를 하며,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단편 시 ‘책 한 권’을 발표했지만 외면 당했다. 그 해 9월 고향으로 되돌아가 야학에 참여하며 1929년까지 농민들을 지도했다.
1931년 6월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해 간도로 이주한 후 8월부터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파금(破琴)〉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같은 해 《혜성》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여 1932년 12월까지 연재하였다.
1934년 2월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을 묘사한 소설 〈유무(有無)〉를 발표하고, 같은 해 5월 장편소설 〈소금〉을 발표했다. 또한 노동자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장편소설 〈인간문제〉를 8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했다.
1935년 《신동아》에 단편소설 〈해고(解雇)〉를 발표하고, 1936년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지하촌(地下村)〉을 발표하였다.
1937년 2월 단편소설 〈어둠〉, 그해 11월 단편소설 〈마약〉을 발표하고, 1938년 5월 소설 〈검둥이〉를 발표하였다.
어려운 살림살이와 병고에도 불구하고, 준열한 작가정신으로 식민지 한국의 빈궁문제를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1942년 건강 악화로 남편과 함께 간도에서 귀국하여 황해도 장연에서 요양하다가 1944년 4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소금〉, 〈해고〉, 〈지하촌〉, 〈어둠〉 등이 있고, 장편으로 〈어머니와 딸〉, 〈인간문제〉 등이 있다.

 

 

구입하기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