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얼굴들

【 신토불이 우리문학 132 】

창백한 얼굴들

채만식

 

책소개

〈창백한 얼굴들〉은 1931년 10월 《혜성》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엷이 든 늦잠이 깬 K는 머리맡 재떨이에서 담배토막을 집어 피웠다.
틉틉한 입안에 비로소 입맛이 든다. 창에는 맑은 햇빛이 가득 쪼인다. 파르스름한 연기가 천정으로 기어올라간다.
K의 머리 속에는 어젯밤 살롱 아리랑의 광경이 술 취한 사람의 발길같이 돌아간다. ─ 〈창백한 얼굴들〉 본문 중에서
석양쯤 하여 택시가 얼큰하게 취한 두 사람을 싣고 정자옥 앞에 대었다.
두 사람은 얌전한 여점원들을 아니 보는 체 할깃할깃 보면서 식당으로 올라간다. 식당에서 먹은 것은 차이니스 런치.
정자옥에서 나와 진고개로 다시 들어섰다. 두 사람의 앞에 신여성과 양복장이가 나란히 서서 걸어간다. 어쩐지 얼띠어 보인다. ─ 〈창백한 얼굴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채만식(蔡萬植, 1902~1950)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새길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은 대학교까지 공부하였지만 학력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한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1936년부터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직을 버리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8년 역설적인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 〈태평천하〉와 1930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에 통속성이 가미된 장편소설 《탁류》를 발표했다.
1939년에는 완전한 통속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금의 정열》을 발표했다.
1943년에는 《어머니》를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여자의 일생》으로 고쳐서 발표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발표한 《아름다운 새벽》(1942), 《여인전기》(1945)는 일제에 부역한 친일 소설이다.
광복 후 자전적 성격의 단편 〈민족의 죄인〉(1947)을 통해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하고 변명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인정한 작가로 불린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직전 4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새길로〉, 〈사라지는 그림자〉,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痴叔)〉, 〈쑥국새〉, 〈패배자의 무덤〉, 〈맹순사〉, 〈미스터 방(方)〉, 〈처자〉 등이 있다.
중편으로는 《태평천하》, 장편은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 《탁류(濁流)》(1937), 《금(金)의 정열》(1939), 《냉동어(冷凍魚)》(1940) 등이 있으며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한 《민족의 죄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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