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촌

【 신토불이 우리문학 101 】

지하촌

강경애

 

책소개

〈지하촌〉은 1936년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시대,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하층민들의 비참한 삶의 공간을 형상화하며 가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제도의 전반의 문제라는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다.
큰년이 같은 그런 계집애를 낳았나, 또 눈먼 것을……. 그는 히 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 웃음이 입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왜 이 동네 여인들은 그런 병신만을 낳을까 하니, 어쩐지 이상하였다.
하기야 큰년이가 어디 나면서부터 눈 멀었다디, 우선 나도 네 살 때 홍역을 하고 난 담에 경풍이라는 병에 걸리어 이런 병신이 되었다는데 하자, 어머니가 항상 외우던 말이 생각되었다. ─ 〈지하촌〉 본문 중에서
“이 친구, 나도 한 가정을 꾸렸던 놈이우. 공장에선 모범 공인이었구. 허허 모범 공인! 다리가 꺾인 후에 돈 한 푼 못 가지고 공장에서 나오니, 계집은 달아나고, 어린것들은 배고파 울고, 부모는 근심에 지레 돌아가시구……. 허, 말해서 뭘 하우.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하는 놈이 저 하늘인 줄 아우? 이 땅인 줄 아우?” ─ 〈지하촌〉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강경애(姜敬愛, 1906~1944)
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 작가,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필명은 ‘강가마’이다.
1906년 4월 20일 황해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다.
1920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학생운동 조직인 〈친목회〉, 〈독서조〉 등에 참여하였다.
1924년 연인 양주동과 동거를 하며,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단편 시 ‘책 한 권’을 발표했지만 외면 당했다. 그 해 9월 고향으로 되돌아가 야학에 참여하며 1929년까지 농민들을 지도했다.
1931년 6월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해 간도로 이주한 후 8월부터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파금(破琴)〉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같은 해 《혜성》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여 1932년 12월까지 연재하였다.
1934년 2월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을 묘사한 소설 〈유무(有無)〉를 발표하고, 같은 해 5월 장편소설 〈소금〉을 발표했다. 또한 노동자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장편소설 〈인간문제〉를 8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했다.
1935년 《신동아》에 단편소설 〈해고(解雇)〉를 발표하고, 1936년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지하촌(地下村)〉을 발표하였다.
1937년 2월 단편소설 〈어둠〉, 그해 11월 단편소설 〈마약〉을 발표하고, 1938년 5월 소설 〈검둥이〉를 발표하였다.
어려운 살림살이와 병고에도 불구하고, 준열한 작가정신으로 식민지 한국의 빈궁문제를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1942년 건강 악화로 남편과 함께 간도에서 귀국하여 황해도 장연에서 요양하다가 1944년 4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소금〉, 〈해고〉, 〈지하촌〉, 〈어둠〉 등이 있고, 장편으로 〈어머니와 딸〉, 〈인간문제〉 등이 있다.

 

 

구입하기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