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신토불이 우리문학 198 】

일기

이효석

 

책소개

〈일기〉는 1934년에 발표한 이효석의 단편소설이다.
며칠 전부터 거리에 유숙하고 있는 순회극단의 단장의 딸인 여배우가 지난날 아침 여관방에서 돌연히 해산을 하였으나 달이 차지 못한 산아는 산후 즉시 목숨이 꺼져버렸다는, 근래의 진기한 소식을 우연히 아내에게서 듣고 나는 아침 내내 그 생각에 잠겼다.
여배우는 그 전날 밤까지도 무대에 섰다 하니 오랫동안의 불여의한 지방순회에 끌려다니노라고 기차에 흔들리고 무대에 피곤한 끝에 그 참경을 당하였음이 확실하다. ─ 〈일기〉 본문 중에서
중상을 입은 사람들은 눈을 감고 말 한마디 없이 고요히 누워 있을 뿐이다.
맥박이 어지럽고 가슴에서는 내출혈의 피가 골골 끓었다. 거개 얼굴 모습이 이지러져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철도와 경찰서원이 주소, 씨명을 물으러 돌아다닐 때에 물론 거기에 바로 대답할 능력 있는 사람은 없었다. ─ 〈일기〉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효석(李孝石, 1907~1942)
본관은 전주 이씨, 아호가 가산(可山)이고 필명으로 아세아(亞細兒), 문성(文星)을 쓰기도 했다.
안원대군(安原大君)의 후손으로 1907년에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태어났다.
1920년 3월 평창공립보통학교 졸업,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5년에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했고 1930년에 같은 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효석은 경성제대 재학 중 단편 〈도시와 유령〉(1928)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33년에 그가 김기림, 이태준, 유치진, 정지용, 이무영, 조용만, 김유영, 이종명 등과 함께 순수문학의 가치 아래 구인회(九人會)를 창립하면서 〈돈(豚)〉, 〈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산〉, 〈들〉 등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1936년에는 1930년대 조선 시골 사회를 아름답게 묘사한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1942년 5월 25일 결핵수막염으로 숨을 거두었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노령근해(露領近海)〉, 〈해바라기〉, 《이효석단편집》 등이 있으며 장편은 《화분(花粉)》(1939년 작), 《벽공무한(碧空無限)》(1941년 작)이 있으며 이 중 《화분》은 1972년 하길종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그는 110편이 넘는 수필을 발표하여 당대에는 수필가로서도 명망이 높았으며,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바 있는 〈낙엽을 태우면서〉가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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