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끼

【 신토불이 우리문학 086 】

옥토끼

김유정

 

책소개

〈옥토끼〉는 1936년 7월 《여성》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어느 날 옥토끼 한 마리를 얻게 된 주인공이 그것을 평소 좋아하던 숙이에게 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너 이 토끼 싫으냐?”
하고 그럼 고만두란 듯이 은근히 나를 댕기고 계신 것이다.
나는 잠결에 그럼 아버지가 아마 오랜만에 고기 생각이 나서 토끼고기를 사오셨나, 그래 어머니가 나를 먹이려고 깨시는 것이 아닐까 하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어 뻑뻑한 눈을 떠보니 이게 다 뭐냐.
조막만 하고 아주 하얀 옥토끼 한 마리가 어머니 치마 앞에 폭 싸여 있는 것이 아닌가. ─ 〈옥토끼〉 본문 중에서
망할 계집애, 남의 옥토끼를 먹고 요렇게 토라지면 나는 어떡하란 말인가.
허나 여기서 더 지껄였다는 나만 앵한 것을 알았다.
숙이의 옷가슴을 부랴사랴 헤치고 허리춤에다 그 지갑을 도로 꾹 찔러주고는 쫓아올까 봐 집으로 힝하게 달아왔다. ─ 〈옥토끼〉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본관은 청풍(淸風). 소설가.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이 몰락했다.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섰다.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그뒤 후기 구인회(九人會)의 일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작으로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노다지〉, 〈떡〉, 〈땡볕〉, 〈금 따는 콩밭〉, 〈안해〉, 〈산골〉, 〈솥〉, 〈따라지〉, 〈산골 나그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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