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 신토불이 우리문학 214 】

소녀

이무영

 

책소개

〈소녀〉는 1955년 5월 《사상계》에 수록된 이무영의 단편소설이다.
어서 겨울이 왔으면 하는 것이 소녀의 기원이었다. 하루에 밤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왔으면 했다.
그래서 어서 이달이 가고 새달이 오고, 그 새달이 또 가고 했으면 싶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고 바람이 앵앵 불어 대고 물이 꽝꽝 얼어붙고 했으면 오죽 좋으랴 했다.
그렇다고 소녀가 다른 아이들처럼 썰매를 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얼음을 지치고 싶어서도 아니다. ─ 〈소녀〉 본문 중에서
겨울이 왔다. 소녀가 바라던 겨울이었다. 금방 떠놓은 물이 돌아서 보면 얼음이 잡히었다.
새벽, 새우잠을 자다가 꼬집히어 뛰어 일어나 나가보면 통 안의 물이 용을 쓴 채 얼어 있는 것이다.
손등은 하릴없는 옴두꺼비 등이었었다. 터진 것이 아니라 아주 쩍 갈라졌다. 피가 흐른 채로 얼어붙었다.
이 잔망한 손으로 불을 때야 했고 밤새도록 술타령을 하는 아저씨의 술상을 치워야 했고 찬을 만들어야 했다. ─ 〈소녀〉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무영(李無影, 1908~1960)
본명은 이갑용(李甲龍), 아명은 이용구(李龍九)이며, 무영(無影)은 그의 필명이다.
1908년 지금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나, 1913년 지금의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로 이주하여, 1920년 용명(龍明)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25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세이조(成城)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결국 중퇴하고 귀국했다.
1926년 소설 〈의지할 곳 없는 청춘〉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31년에는 극예술연구회에, 1933년 순문학을 추구하는 구인회에 동인으로 참가하였다.
1932년 《동아일보》에 〈지축을 돌리는 사람들〉을 연재하면서부터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1939년 〈제1과 제1장〉, 1940년에 〈흙의 노예〉를 발표하면서, 이 시기부터 한국 농민 문학, 농촌 소설의 선구자로 불렸다.
1943년에는 친일 소설 〈토룡〉과 〈향가〉 등을 발표했다.
해방 후, 6.25 전쟁 때에는 염상섭, 윤백남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의 정훈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다.
1960년 4월 21일 뇌일혈로 숨졌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등이 있고, 장편 〈의지할 곳 없는 청춘〉, 〈폐허〉, 〈먼동이 틀 때〉, 〈농민〉 등이 있다. 희곡으로는 〈팔각정 있는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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