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점(斑點)

【 신토불이 우리문학 102 】

반점(斑點)

채만식

 

책소개

〈반점(斑點)〉은 1939년 《문장》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경희는 처음에야, 연애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지도 못했으나, 같은 하숙에 있는 동무가 셋이 죄다 그 연애라는 걸 하고 있고, 그런데 저만 않는 것이 남의 축에 빠지는 반편인 것 같아서 마음이 대단히 좋지 않았었고, 하던 끝에 동무들도 그 눈치를 챘던지 미안히 여기고서 그 S라는 중학생을 소개시켜, 연애를 붙여주었던 것이다. ─ 〈반점〉 본문 중에서
경희는 그것이 비로소 처음 듣는 소식이었고, 그런 만큼 신기하기도 하고 일변 반갑기도 하기는 했었으나, 역시 담담한 가운데 호기심의 만족을 채운 것뿐이지, 종시 무슨 애정 같은 것이 와락 솟는다거나, 따라서 마음의 동요가 인다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결국 그리하여, 경희 제 자신의 지나간 그 흠집에 대한 심정은 말썽 없는 하나의 반점(斑點)과 같은 것이었었다. ─ 〈반점〉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채만식(蔡萬植, 1902~1950)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새길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은 대학교까지 공부하였지만 학력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한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1936년부터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직을 버리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8년 역설적인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 〈태평천하〉와 1930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에 통속성이 가미된 장편소설 《탁류》를 발표했다.
1939년에는 완전한 통속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금의 정열》을 발표했다.
1943년에는 《어머니》를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여자의 일생》으로 고쳐서 발표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발표한 《아름다운 새벽》(1942), 《여인전기》(1945)는 일제에 부역한 친일 소설이다.
광복 후 자전적 성격의 단편 〈민족의 죄인〉(1947)을 통해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하고 변명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인정한 작가로 불린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직전 4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새길로〉, 〈사라지는 그림자〉,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痴叔)〉, 〈쑥국새〉, 〈패배자의 무덤〉, 〈맹순사〉, 〈미스터 방(方)〉, 〈처자〉 등이 있다.
중편으로는 《태평천하》, 장편은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 《탁류(濁流)》(1937), 《금(金)의 정열》(1939), 《냉동어(冷凍魚)》(1940) 등이 있으며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한 《민족의 죄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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