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089 】
편주의 가는 곳
김동인
책소개
〈편주(片舟)의 가는 곳〉은 1935년 9월 《야담(野談)》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참 장안이 넓다 해두 저만한 색시는 또 없어. 나무랄 데가 없단 말이야.”
“얼굴도 이쁘거니와 마음씨가 더 고와. 시집간 지 오 년에 이렇단 말 한 번도 내본 적이 없고.”
칭찬뿐이었다. 말하자면 얼굴도 곱거니와 마음씨도 곱고 흠할 데 없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노파들에게 흠 잡힐 곳이 없는 사람은 쉽지 않다. ─ 〈편주의 가는 곳〉 본문 중에서
어쩔 바를 몰라서 그는 강변에 서서 넘어가는 황혼을 바라보며 통곡하였다.
한참을 통곡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저편 강가에 웬 자그마한 배 한 척이 주인 없이 떠 있는 것이 있다.
“옳다. 저 배를 타자. 저 배를 타고 물결이 흐르는 대로 흘러내려가자. 임께서 타고 내려가신 물결 뒤따라 가노라면 임을 만날 곳이 있을는지도 알 수 없다.” ─ 〈편주의 가는 곳〉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동인(金東仁, 1900~1951)
본관은 전주,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이다. 필명은 김만덕, 시어딤, 김시어딤, 금동이다.
1900년 10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이자 개신교 장로였던 김대윤(金大閏)이다.
1919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주요한을 발행인으로 한국최초의 순문예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단편소설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시어딤 창작집》을 자비로 발간했다.
1924년 8월 동인지 《영대》를 창간하여 1925년 1월까지 발간했다.
1930년 9월부터 1931년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첫 번째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연재했다.
1932년 7월 문인친목단체인 조선문필가협회 발기인, 위원, 사업부 책임자를 맡았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 이후 친일 성향으로 돌아서 창씨개명을 하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선동하는 글들을 많이 남겼다.
1949년 7월에 중풍으로 반신 불수가 된 후, 1951년 1월 5일 서울 자택에서 52세의 나이로 홀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명문〉, 〈무지개〉, 〈광화사〉, 〈붉은 산〉, 〈운현궁의 봄〉, 〈광염소나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