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129 】
전차가 희극을 낳아
김유정
책소개
〈전차가 희극을 낳아〉는 1936년 6월 《조광》에 발표된 김유정의 수필이다.
첫여름 밤의 해맑은 바람이란 그 촉각이 극히 육감적이다.
그러므로 가끔 가다가는 우리가 뜻하지 않았든 그럼 이상스러운 작란까지 할 적이 있다.
청량리역에서 동대문으로 향하야 들어오는 전차선로 양편으로는 논밭이 늘려 놓인 피언한 버덩으로 밤이 들며는 얼뜬 시골을 연상케 할 만치 한가로운 지대다. ─ 〈전차가 희극을 낳아〉 본문 중에서
그들은 약간 해여진 자존심을 느끼면서 이렇게들 뚜덜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차장은 비록 눈은 감고 졸고 있었다 하더라도 이런 귀 거친 소리는 다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생각에는 표 찍을 때 되면 어련히 찍을랴구 저렇게 발광들인가 속으로 썩 괘씸하였다. ─ 〈전차가 희극을 낳아〉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본관은 청풍(淸風). 소설가.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이 몰락했다.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섰다.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그뒤 후기 구인회(九人會)의 일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작으로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노다지〉, 〈떡〉, 〈땡볕〉, 〈금 따는 콩밭〉, 〈안해〉, 〈산골〉, 〈솥〉, 〈따라지〉, 〈산골 나그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