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082 】
파금(破琴)
강경애
책소개
〈파금(破琴)〉은 1931년 1월 《조선일보》에 발표된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강경애는 1931년 1월, 조선일보 부인문예란에 독자투고한 파금이 발표되어 문단에 데뷔한다.
금년은 대풍년이다.
그러나 그들이 죽을 힘을 다하여 지은 농사는 가을이 되면 다 빼앗기고 조밥 한술 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마치 목장에서 기르는 소와 같다. 양과 같다. 돼지와 같다.
그들은 어떤 특수계급 사람들에게 부리우기 위하여 살아 있다. ─ 〈파금〉 본문 중에서
“우리들에게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나는 행복을 좇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혜경이의 마음은 이제는 대담하여지고 말에는 아무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지로 해결할 것이 아닙니까? 나는 당신을 데리고 갈 형편이 못 되고 당신도 나를 좇을 경우가 아니니, 어서 공부나 부지런히 하시고 이후에 훌륭한 모성이 되어주며, 또 씩씩한 일꾼이 되어주시는 것을 끝까지 바라며, 따라서 이것이 오로지 저를 위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파금〉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강경애(姜敬愛, 1906~1944)
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 작가,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필명은 ‘강가마’이다.
1906년 4월 20일 황해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다.
1920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학생운동 조직인 〈친목회〉, 〈독서조〉 등에 참여하였다.
1924년 연인 양주동과 동거를 하며,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단편 시 ‘책 한 권’을 발표했지만 외면 당했다. 그 해 9월 고향으로 되돌아가 야학에 참여하며 1929년까지 농민들을 지도했다.
1931년 6월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해 간도로 이주한 후 8월부터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파금(破琴)〉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같은 해 《혜성》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여 1932년 12월까지 연재하였다.
1934년 2월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을 묘사한 소설 〈유무(有無)〉를 발표하고, 같은 해 5월 장편소설 〈소금〉을 발표했다. 또한 노동자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장편소설 〈인간문제〉를 8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했다.
1935년 《신동아》에 단편소설 〈해고(解雇)〉를 발표하고, 1936년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지하촌(地下村)〉을 발표하였다.
1937년 2월 단편소설 〈어둠〉, 그해 11월 단편소설 〈마약〉을 발표하고, 1938년 5월 소설 〈검둥이〉를 발표하였다.
어려운 살림살이와 병고에도 불구하고, 준열한 작가정신으로 식민지 한국의 빈궁문제를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1942년 건강 악화로 남편과 함께 간도에서 귀국하여 황해도 장연에서 요양하다가 1944년 4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소금〉, 〈해고〉, 〈지하촌〉, 〈어둠〉 등이 있고, 장편으로 〈어머니와 딸〉, 〈인간문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