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 신토불이 우리문학 148 】

연기

김유정

 

책소개

〈연기〉는 1937년 3월 《창공》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누런 덩어리 한쪽이 어렵지 않게 뚝 떨어진다. 그놈을 한데 뭉쳐가지고 그 앞 댓돌에다 쓱 문대보니까 아아, 이게 황금이 아닌가.
엉뚱한 누명으로 끌려가 욕을 보던 이 황금. 어리다는 이유로 연홍이에게 고랑 땡을 먹든 이 황금. 누님에게 그 구박을 다 받아가며 그래도 얻어먹고 있는 이 황금. ─ 〈연기〉 본문 중에서
“얘, 내가 다 잘못했다. 인젠 네 맘대로 낮잠두 자구 그래, 응?”
취직 못한다고 야단도 안 치고 그럴께니 제발 의좋게 같이 살자고 그 파랜 얼굴에 가엾은 눈물까지 보이며 손이 발이 되게 빌붙는다.
이것이 어디 놀구 먹는다구 눈물로 밤낮 찡찡대든 그 누님인가 싶으냐. ─ 〈연기〉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본관은 청풍(淸風). 소설가.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이 몰락했다.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섰다.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그뒤 후기 구인회(九人會)의 일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작으로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노다지〉, 〈떡〉, 〈땡볕〉, 〈금 따는 콩밭〉, 〈안해〉, 〈산골〉, 〈솥〉, 〈따라지〉, 〈산골 나그네〉 등이 있다.

 

 

구입하기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