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토불이 우리문학 085 】
벗기운 대금업자
김동인
책소개
〈벗기운 대금업자〉는 1930년 4월 《신민》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시골 농가 둘째아들로 태어난 순진한 시골 농부가 도회로 올라와서, 순진할거라 생각한 세민촌 사람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져 어떻게 이용 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삼덕이가 여기서 전당국을 시작한 것은 벌써 5년 전이었습니다.
시골 농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집 한 채 밑천과 그밖에 장사 밑천으로 1,000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와서, 이리저리 자기가 이제 해나갈 영업을 구하다가 마침내 이 세민촌에 전당국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 〈벗기운 대금업자〉 본문 중에서
너무 온갖 걱정과 고생에 시달린 그는, 지금은 모든 일을 되는 대로 내버려두자는 커다란 철리를 깨달은 때문이었습니다.
겨울이 이르렀습니다.
인제는 밑천이 없어서 새로 잡을 물건을 잡지를 못하고, 유질품은 거의 처분해버린 그의 전당국은 마치 빈집과 같았습니다. ─ 〈벗기운 대금업자〉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동인(金東仁, 1900~1951)
본관은 전주,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이다. 필명은 김만덕, 시어딤, 김시어딤, 금동이다.
1900년 10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이자 개신교 장로였던 김대윤(金大閏)이다.
1919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주요한을 발행인으로 한국최초의 순문예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단편소설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시어딤 창작집》을 자비로 발간했다.
1924년 8월 동인지 《영대》를 창간하여 1925년 1월까지 발간했다.
1930년 9월부터 1931년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첫 번째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연재했다.
1932년 7월 문인친목단체인 조선문필가협회 발기인, 위원, 사업부 책임자를 맡았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 이후 친일 성향으로 돌아서 창씨개명을 하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선동하는 글들을 많이 남겼다.
1949년 7월에 중풍으로 반신 불수가 된 후, 1951년 1월 5일 서울 자택에서 52세의 나이로 홀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명문〉, 〈무지개〉, 〈광화사〉, 〈붉은 산〉, 〈운현궁의 봄〉, 〈광염소나타〉 등이 있다.